Home with Jesus Story 아이들이 친구를 초대할 수 있는 교회가 되다

아이들이 친구를 초대할 수 있는 교회가 되다

올해 부활주일은 참으로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예배당이 아닌 성도님의 가정에서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고,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사랑을 나눴습니다. 비록 모든 성도님들이 다 참석은 못하셨고 공간은 달랐지만, 아니 어쩌면 그 친밀한 공간이었기에 더욱 따뜻하고 깊은 예배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거기에 우리가 미처 기대하지 못했던 선물을 더하여 주셨습니다. 교육부 아이들이 친구 가족을 직접 초대하여 함께 예배의 자리에 나온 것입니다.

사실 이 일이 있기까지 오랫동안 품어온 고민이 있었습니다. 1세대가 주류인 교회에서 2세 아이들이 과연 이 공동체를 자신의 교회로 느낄 수 있을까, 나아가 친구를 데리고 오고 싶은 교회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언어도 다르고, 자라온 문화도 다르고, 신앙을 표현하는 방식도 다른 두 세대가 한 예배 안에서 함께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을까.

그 고민은 쉽게 답이 나오지 않았고, 때로는 무거운 짐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그러나 간절한 마음으로 세대통합예배를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난 1분기 동안 교육부 아이들과 함께 작은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주일예배 후 말씀나눔과 성경퀴즈에 참여하며 크래딧을 모으고, 그것으로 말씀잔치시장을 여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아이들이 점차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말씀이 외워야 할 의무가 아니라, 함께 나누면 기쁨이 되는 잔치임을 온몸으로 경험해 가는 것이었습니다. 예배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것이 결코 작지 않은 씨앗임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번 부활주일, 하나님께서 그 씨앗에 싹을 틔워 주셨습니다. 교육부 아이들 중 하나가 스스로 친구의 가족들을 예배의 자리로 초대한 것입니다. 누가 시킨 것도, 강요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 예배가 좋아서, 이 공동체가 좋아서, 함께 오고 싶었던 마음이 그 발걸음을 이끈 것입니다. 그 작고 조용한 발걸음 하나가 목회자의 마음에 얼마나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는지 모릅니다. 오랜 고민과 기도가 하나님 앞에 닿아 있었구나 하는 확인이었습니다.

부활은 죽음이 끝이 아님을 온 세상에 선포하는 사건입니다. 막혀 있던 곳이 열리고, 끊어진 것이 이어지며, 불가능해 보이던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 부활의 능력입니다. 그 부활의 생명이 교회 안에서도 동일하게 흐른다는 것을 이번 주일에 다시 한번 눈으로 보았습니다. 세대와 세대 사이의 거리처럼 보이는 곳에서도, 언어와 문화의 차이라는 벽처럼 느껴지는 곳에서도, 하나님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생명의 길을 내고 계셨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과 과제들이 여전히 앞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부활주일이 가슴에 새겨준 고백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고민보다 앞서 계시고, 우리의 기도보다 크게 일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 하나님을 신뢰하며 한 걸음씩 순종하는 것임을 다시 깨닫습니다. 하나하나 길을 열어주시는 그 은혜 앞에,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걸어가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겠습니다.

함께해주신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여러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성도님들도 다음에는 함께할 수 있기 바랍니다. 특별히 장소와 맛있는 음식으로 섬겨주신 성도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만복의 은혜로 채워주시는 은혜가 함께하길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