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로부터 시작된 기적
“내가 주께 범죄하지 아니하려 하여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 (시편 119:11)
가끔은 하나님께서 아주 작은 불씨 하나로 큰 불을 일으키실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부흥’이라 부르게 됩니다. 지금 우리 교회에 그 불씨가 일어났습니다. 바로 교육부 아이들의 성경암송 100구절 사역입니다.
사실 이 사역은 단순한 계획이었습니다. 말씀을 가까이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아이들에게 말씀의 뿌리를 심어주자는 마음으로 시작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누군가의 독려나 강요 없이, 아이들 스스로 “먼저 해볼게요”라며 손을 들고 말씀을 암송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모습은 한 마디로 감동이었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자 서로 격려하며 도전하는 아이들의 눈빛은 그 자체로 빛났습니다. 그리고 그 빛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공동체 전체를 물들여가기 시작했습니다.
주일 친교 시간, 이 이야기를 장년 성도님들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성도님들도 한번 함께 해보시겠습니까?”
놀랍게도, 여러 분들이 함께 하겠다고 동참해주셨습니다. 이 장면은 마치 하나의 응답처럼 느껴졌습니다. 세대가 다르고 삶의 무게도 다르지만, 말씀 앞에서는 모두가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성경 100구절을 암송한다는 것이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성도님들은 말씀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이 믿음의 길에 용기 있게 발을 내딛으신 것입니다.
말씀이 교회를 바꾸기 시작할 때
어쩌면 이 시대는 너무 많은 말 속에서 말씀을 잃어버린 시대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진정 들어야 할 하나님의 음성이 세상의 소음 속에 묻혀버릴 때, 교회는 다시 말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교회가 그 첫 걸음을 내딛고 있는 것이지요.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편 119:105). 이 말씀은 단지 고백이 아니라 삶의 방향이 되어야 합니다. 암송이라는 행위는 그저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과정입니다. 어느 순간 불쑥 떠오른 한 구절이 절망을 이기게 하고, 어두운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 우리 교회에 일어나고 있는 이 변화를 ‘하나님의 부드러운 개입’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강하게 흔들어 깨우신 것이 아니라,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아이들의 입술을 통해 시작된 하나님의 손길이 우리 모두를 말씀 앞으로 이끌고 계신 것입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말씀이 삶을 바꾸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러나 지금 우리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말씀이 마음에 뿌려질 때 변화는 이미 시작된다는 진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먼저 일어났고, 장년 성도님들이 함께 따랐으며, 그 흐름이 이제는 교회 전체를 감싸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살아 있는 교회의 증거이고, 성령께서 오늘도 일하신다는 증언인 것입니다.
앞으로 100구절이 완성되는 날,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서 있을까요?
외운 말씀을 자랑하는 자리가 아니라, 말씀 속에서 살아온 시간을 함께 돌아보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누가 더 많이 외웠는지가 아니라, 누가 더 말씀과 가까이 걸었는가가 중요한 것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