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사람은 자기의 일을 돌아볼뿐더러 또한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하라” (빌립보서 2장 4절)
개척교회가 걸어가는 길은 언제나 험난합니다. 예배를 드릴 공간을 마련하는 일에서부터 교회의 재정을 지탱하는 일까지, 어느 하나도 쉬운 것이 없습니다. 저는 작은 교회를 섬기며 늘 같은 고민을 안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무엇으로 다른 교회를 도울 수 있을까?”
눈에 보이는 조건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넉넉한 헌금으로 후원할 수도, 인력을 파송하여 선교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은 간절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무력감이 늘 그림자처럼 따라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언제나 부족한 자리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주시는 분이십니다.
저는 오랫동안 온라인 공간을 만드는 일을 해왔습니다. 사람들의 눈에는 보잘것없어 보이는 일이었고, 스스로도 목회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다고 여겨왔습니다. 그런데 개척교회들의 형편을 살펴볼수록, 이 단순한 재능이야말로 그들에게 꼭 필요한 도구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교회 홈페이지 하나를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큰 짐이 됩니다. 제작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유지 관리에도 적잖은 비용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목회자들에게 그것은 단순한 기술적 장치가 아니라, 예배를 알리고 말씀을 나누며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선교의 창문인 것입니다. 저는 그 사실 앞에서 더 이상 망설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개척교회들에게 홈페이지를 무료로 만들어드리고, 1년간 유지보수 비용까지 전부 감당하겠다고. 그리고 교회가 자립할 때까지 가능한 한 계속 돕기로 한 것입니다. 제게 있는 작은 재능을 그대로 주님의 손에 올려드렸을 뿐인데, 그 결심은 곧 사명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이 이야기를 교회 성도님들과 나누었을 때, 제 마음보다 더 큰 감동이 흘러나왔습니다. 위드지저스교회가 자립하면 앞으로 3년간 개척교회 홈페이지 제작과 운영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선교 차원에서 감당하자는 결단이 성도들 가운데서 일어난 것입니다.
작은 교회가 다른 교회를 세운다는 비전은 언뜻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러나 성도님들은 그것을 불가능이라 여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것이 교회다운 길임을 기쁘게 받아들이셨습니다. 초대교회가 서로의 부족을 채워주며 함께 교회를 세워갔던 것처럼, 오늘도 하나님께서 우리 공동체 가운데 같은 은혜를 허락하신 것입니다.
오늘 한 교회의 홈페이지가 완성되었습니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또 다른 교회의 사이트를 작업해야 합니다. 수많은 클릭과 반복되는 수정 작업 속에서 때로는 지칠 만도 하지만, 오히려 그 순간마다 더 큰 감사가 솟아납니다. “작은 재능이 하나님의 손에 쓰일 때 이렇게도 충만한 기쁨이 있구나.”
예수님은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이제 저에게 단순한 교리가 아니라 삶으로 체험하는 진실이 되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섬김이 결국 주님께 드려지는 예배의 행위가 된다는 사실이, 제게는 더없이 큰 은혜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언제나 작은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작은 겨자씨가 자라 거대한 나무가 되고, 초라한 갈릴리의 마을에서 인류의 구원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하나님은 작은 교회를 통해 또 다른 교회를 세우십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우리 각자가 가진 재능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한 도구로 주어진 선물입니다. 우리의 교회가 작다고, 우리의 능력이 미미하다고 주저할 이유가 없습니다. 주님께 드려진 작은 순종 하나가 결국 또 하나의 교회를 세우고, 그리스도의 몸을 더욱 온전하게 완성해 나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