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Jesus 29. 작은 시작 그러나 은혜로 가득한 여정

교회를 개척한 지 어느덧 1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시작은 조용했고, 때로는 외로웠으며, 여러 모양의 어려움이 함께했습니다. 경제적인 부담, 관계의 아픔, 사역의 무게가 한꺼번에 밀려올 때면 마음 한구석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을 지나며 더욱 분명해진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이 길은 우리가 선택한 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끄신 길이라는 사실입니다.

어떤 날은 한 사람이라도 예배에 나올까 마음을 졸였고, 어떤 날은 말씀을 준비하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사명일까’ 깊은 고민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보면 모든 걸음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필요한 만큼 채워주셨고, 꼭 필요한 때에 만남과 위로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부족한 저희 가정은 그저 그 은혜를 따라 하루하루 순종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무언가 특별한 일을 해낸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연약하고 부족하기에 매 순간 하나님께 의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의지함 속에서 하나님께서 얼마나 신실하신 분이신지를 배워가고 있습니다. 작고 연약한 시작이지만, 하나님은 그 안에 놀라운 계획을 담고 계셨고, 지금도 그 뜻을 이루어가고 계십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도, 삶의 새로운 시작 앞에서 고민하고 계신 분, 때로는 외롭고 막막한 길을 걷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하나님이 부르신 길이라면, 그 길 위에는 반드시 은혜가 있습니다. 지금은 잘 보이지 않아도, 우리가 다 이해하지 못해도, 하나님은 분명히 그 길을 동행해 주십니다.

저희는 여전히 배워가는 중입니다. 넘어질 때도 있고, 부족함도 많지만, 주님을 바라보며 걸어가려 합니다. 그리고 이 여정 위에 함께 기도해주시고 마음을 모아주신다면, 그 또한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세우시는 교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공동체를 꿈꾸며, 오늘도 그 은혜 붙들고 걸어갑니다. 모든 영광을 오직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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