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교의 잡무를 덜고 본질로 돌아가기 위하여
매주 강단에 서는 목회자에게 설교는 한 번 끝나는 일이 아니라 멈추지 않고 돌아오는 일입니다. 한 편을 마치고 숨을 고르기도 전에 본문을 다시 펴야 하고, 묵상하고, 주해하고, 원고를 쓰고, 다듬고, 묵상 자료와 슬라이드까지 준비하는 그 모든 과정이 매주 처음부터 다시 시작됩니다. 이 끝없는 순환은 사역의 영광이면서, 동시에 목회자를 가장 깊이 지치게 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미국 땅에서 한인 디아스포라를 섬기는 목회자의 자리는 더욱 그렇습니다. 함께 사역할 목회자가 없는 경우가 많고, 생계를 위해 이중직을 감당하며 주중의 피곤을 안고 강단에 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여건과 환경이 받쳐 주지 않는 가운데 홀로 설교 사역을 붙들고 고군분투하는 목회자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습니다. 그분들에게 설교는 기쁨이면서도 무거운 짐이 되곤 합니다.
정작 시간을 빼앗는 것은 설교가 아니다
돌아보면 목회자가 가장 많은 시간을 빼앗기는 것은, 놀랍게도 설교 그 자체가 아닙니다. 설교를 둘러싼 잡무입니다. 성경 프로그램에서 본문을 찾고, 워드에서 원고를 쓰고, 메모 앱에 예화를 적어 두고, 또 다른 도구로 슬라이드를 만듭니다. 도구를 옮길 때마다 사고의 흐름이 끊기고, 파일은 여기저기 흩어지며, 정작 지난주에 어떤 깨달음을 적어 두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말씀 앞에 더 오래 머물고 싶은데, 손과 마음은 도구 사이를 오가느라 분주합니다. 기도해야 할 시간에 파일을 찾고, 묵상해야 할 시간에 서식을 매만집니다. 이 흩어짐을 줄이고 목회자가 다시 본문 앞에 앉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사역의 호흡은 달라질 것입니다.
AI를 쓰되, 거짓을 강단에 올리지 않도록
오늘날 많은 목회자가 인공지능의 도움을 고민합니다. 분명 유용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직하게 한 가지 위험을 마주해야 합니다. AI가 만들어 내는 그럴듯한 원어 풀이, 출처 없는 통계, 근거 없는 역사 이야기는 자칫 회중에게 거짓을 가르치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강단은 진리가 선포되는 자리입니다. 검증되지 않은 한 문장이 수백 명의 마음에 거짓으로 새겨질 수 있다는 사실 앞에서, 목회자는 결코 가벼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설교 준비에서 AI는 절대 마지막 권위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원어는 공인된 사전의 표제어와 사전적 의미 안에서만 다루고, 검증할 수 없는 어원 비유는 과감히 내려놓아야 합니다. 출처를 댈 수 없는 수치와 1차 자료가 없는 역사 주장은 강단에 올리지 않아야 합니다. AI는 어디까지나 돕는 도구일 뿐, 강단의 책임은 처음부터 끝까지 목회자에게 있습니다. 도구가 똑똑해질수록, 오히려 분별하는 목회자의 자리가 더 중요해지는 것입니다.
설교는 강단에서 끝나지 않는다
참된 설교 사역은 주일 한 시간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한 편의 설교는 한 주 동안 성도의 삶 속에서 다시 살아나야 합니다. 강단에서 선포된 말씀이 가정예배의 식탁으로, 소그룹의 나눔으로, 한 주를 여는 큐티의 자리로, 어린이와 노년의 손에까지 흘러갈 때 비로소 말씀은 한 공동체의 양식이 됩니다.
특별히 이중언어로 예배하는 우리 한인 교회의 현실에서, 한 편의 설교가 한국어와 영어로, 부모 세대와 다음 세대 모두에게 가닿는 일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닙니다. 설교가 강단에서 멈추지 않고 한 주의 삶 전체로 확장될 때, 우리는 비로소 “말씀을 먹이는 목회”의 자리에 서게 됩니다.
가장 사적인 기록을 지키며
목회자의 원고와 묵상은 그 어떤 문서보다 사적인 기록입니다. 강단의 가장 깊은 고민, 밤새 씨름한 본문, 차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영혼의 무게가 그 안에 담겨 있습니다. 이런 기록이 함부로 내 손을 떠나 어딘가 낯선 서버에 쌓인다면, 목회자는 마음 놓고 도구를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설교 준비의 도구는 무엇보다 목회자 자신의 자리에서, 목회자 자신의 손안에서 안전하게 머물러야 합니다. 가장 깊은 기도와 묵상이 담긴 원고가 내 곁을 떠나지 않는다는 신뢰, 그것이 목회자가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도구가 아니라, 사역의 동역자
이 모든 고민 끝에 저는 설교관리매니저를 만들었습니다. 본문 연구, 원고 집필, 예화 수집, 사역 자료 제작, 슬라이드 준비까지 — 흩어져 있던 설교 준비의 전 과정을 하나의 작업 공간 안에 모으고, AI의 위험은 걸러 내며, 한 편의 설교를 한 주의 양식으로 확장하고, 가장 사적인 기록은 목회자 자신의 기기 안에서 지키려는 작은 시도입니다.
그러나 제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진정 바라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이 도구가 목회자에게서 본문을 빼앗는 자리가 아니라, 본문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잡무를 덜어 주는 동역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아낀 시간과 마음을 목회자가 다시 기도와 말씀에, 그리고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한 심방과 섬김에 쏟을 수 있다면 — 그것이 이 작은 데스크탑 앱이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입니다.
기술은 결국 우리를 더 기본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더 화려한 설교가 아니라 더 진실한 설교로, 더 분주한 사역이 아니라 더 깊은 사역으로 말입니다. 미국 땅 곳곳에서 홀로, 또 묵묵히 강단을 지키시는 목회자들이 이 작은 도구를 통해 잡무의 짐을 조금이나마 내려놓고, 다시 말씀과 기도로, 심방과 섬김으로 나아가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설교가 다시 기쁨이 되고, 사역이 다시 활력이 되는 그 자리에서 — 우리 모두가 한 영혼을 먹이는 목자의 본분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sermonmanage.com 에 가시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