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with Jesus Story 1박 2일 교회 재정 세미나 사역을 마치며(훼잇빌 한인장로교회)

1박 2일 교회 재정 세미나 사역을 마치며(훼잇빌 한인장로교회)

10월 2일부터 3일까지 1박 2일 동안 훼잇빌 한인장로교회에서 「요셉의 창고 재정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담임목사님을 비롯하여 교역자들과 시무 장로님들, 그리고 실제 교회 재정을 담당하고 섬기시는 성도님들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단순히 프로그램의 사용법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교회의 재정을 어떻게 하면 하나님 앞에서 더욱 정직하고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제 마음에 깊이 남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건강한 교회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건강해지려고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훼잇빌 한인장로교회는 재정적인 문제가 발생하여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교회가 아닙니다. 이미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분들의 헌신과 수고를 통해 교회 재정이 안정적으로 관리되어 왔고, 든든하게 세워져 있는 교회입니다.

그럼에도 기존에 엑셀을 중심으로 관리하던 재정 시스템을 점검하고, 「요셉의 창고」를 통해 한 단계 더 체계적이고 투명한 재정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바로 이것이 건강한 교회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흔히 큰 문제가 발생해야 시스템을 바꾸려고 합니다.

그러나 교회 재정의 문제는 문제가 발생한 다음에 해결하려고 하면 이미 너무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 재정의 투명성이 무너지고, 소수의 사람에게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되고, 교회의 재산과 재정이 마치 개인의 것처럼 취급되기 시작하면 그 과정에서 공동체의 신뢰는 심각하게 훼손됩니다.

더 심각한 것은 그러한 구조에 오래 익숙해지다 보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건강한 교회는 “지금까지 문제가 없었으니까 괜찮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질문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더 정직할 수는 없을까?”
“교인들에게 더 투명하게 재정을 공개할 수는 없을까?”
“한 사람의 선함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 맡겨도 건강하게 운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는 없을까?”
“다음 세대에게도 신뢰할 수 있는 재정 시스템을 물려줄 수는 없을까?”

이번 훼잇빌 한인장로교회에서 저는 바로 그런 고민과 몸부림을 보았습니다.

교회 재정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교회의 돈은 목회자의 돈도 아니고, 장로의 돈도 아니며, 재정부장의 돈도 아닙니다. 성도들이 하나님께 드린 헌금이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맡겨진 재정입니다. 그래서 교회 재정을 관리하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정체성은 회계 전문가 이전에 청지기입니다.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고린도전서 4:2)

청지기는 주인이 아닙니다. 맡은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청지기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편리함이 아니라 주인의 뜻이며, 자신의 권한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맡겨진 것을 충성스럽게 관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교회 재정의 투명성은 단순한 행정 문제가 아닙니다. 재정의 투명성은 신앙의 문제이며, 청지기 정신의 문제입니다.

교회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신뢰하는 공동체입니다. 그러나 사람을 신뢰한다는 것과 모든 재정 권한을 한 사람에게 맡기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우리 재정부장님은 믿을 만합니다.” “우리 목사님은 절대로 그런 분이 아닙니다.”

물론 서로를 신뢰해야 합니다. 하지만 건강한 재정 시스템은 사람을 의심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좋은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좋은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기록이 남고, 수입과 지출을 확인할 수 있고, 헌금과 은행 입금 내역을 대조할 수 있고, 지정헌금의 사용을 추적할 수 있고, 담당자가 바뀌어도 이전 기록이 그대로 유지되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그런 시스템이 있을 때 재정을 담당하는 사람도 불필요한 의심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고, 교인들도 교회를 더욱 신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회들이 여전히 수기 장부나 단순한 엑셀 파일에만 의존하고 있다면 이제 한 번쯤 재정 시스템 전체를 점검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요셉의 창고」를 만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단순히 편리한 프로그램 하나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미국의 한인교회들이 더 건강해지고, 교회의 재정이 더 투명해지고, 성도들이 교회를 더욱 신뢰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요셉의 창고를 시작한 이유입니다.

때로는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오히려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투명성은 교회를 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강하게 만듭니다. 감추어야 유지되는 공동체보다 보여주어도 떳떳한 공동체가 강합니다. 한 사람의 능력에 의존하는 교회보다 시스템을 통해 서로 확인하고 책임지는 교회가 건강합니다.

그리고 현재 잘하고 있음에도 더 나은 길을 찾는 교회가 앞으로도 건강하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훼잇빌 한인장로교회의 선택은 참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미 잘하고 있지만 더 잘하기 위해서, 이미 건강하지만 더 건강해지기 위해서, 그리고 사람 앞에서뿐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바르고 정직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 기꺼이 기존의 방식을 점검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받아들이는 모습이었습니다.

교회 재정의 최종 목적은 돈을 잘 관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것을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잘 사용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청지기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정직하게 재정을 관리하고, 투명하게 기록하며,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바르게 사용한다면 그 재정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사역이 됩니다. 한 사람을 살리고, 선교사를 보내고, 다음 세대를 세우고, 어려운 이웃을 돕고, 복음을 전하는 통로가 됩니다.

그래서 저는 더 많은 교회가 재정의 투명성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바꾸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바꾸어야 합니다. 사람을 믿지 못해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보호하고 공동체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충성된 청지기로 서기 위해 투명해야 합니다.

이번 훼잇빌 한인장로교회의 「요셉의 창고 재정 세미나」가 단순히 하나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교회와 재정을 더욱 정직하고 건강하게 세워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요셉의 창고가 한 교회의 재정 프로그램을 넘어 미국의 한인교회들이 건강한 재정 문화를 세워가는 작은 도구로 사용되기를 기도합니다.

건강한 교회는 투명성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건강한 교회는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합니다.
그리고 충성된 청지기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것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우리의 교회들이 하나님 앞에서 그렇게 세워져 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