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9)
7월은 제게 참 특별한 한 달이었습니다. 원팀 가족 컨퍼런스에 이어 NC 한인침례교지방회 가족수양회까지,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었습니다. 몸은 많이 지쳤지만, 모든 일정을 마치고 뒤돌아보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고백은 단 하나였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올해 NC 한인침례교지방회 가족수양회는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윈스턴살렘한인침례교회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매년 윌밍턴의 바닷가 침례교 수양회장에서 열리던 수양회를 올해는 처음으로 지역교회에서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지방회 총무를 맡고 있는 저는 수양회 준비 전반을 담당하게 되었고, 그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길고 쉽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는 숙소였습니다. 목회자 가정들이 1년 동안의 수고를 잠시라도 내려놓고 편안히 쉴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마련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윈스턴살렘 일대의 수십 개 호텔을 검색했고, 직접 방문하여 세일즈 매니저와 상담한 호텔만도 10곳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곳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호텔을 둘러보고 나오던 길에 바로 옆에서 새롭게 공사 중인 건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별다른 기대 없이 들어가 보았는데, 그곳은 2026년 상반기 오픈을 앞둔 새 호텔이었습니다. 모든 시설이 새것이었고, 가족들이 머물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문제는 비용이었습니다.
최종 계약을 앞두고 여러 차례 협상이 이어졌고, 중간에는 계약 자체가 무산될 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하나님께 길을 열어 달라고 구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계약을 마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다섯 명 이상인 목회자 가정에게는 추가 비용 없이 스위트룸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소식을 전할 때 목회자 가정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서 먼저 그들의 쉼을 준비하고 계셨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음식 준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참석한 모든 분들에게 정성스럽고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습니다. 여러 곳을 알아보던 중 좋은 캐터링 업체를 만나게 되었는데, 지방회 수양회라는 이야기를 듣고 사장님께서 기쁜 마음으로 가격을 할인해 주셨고 예상보다 훨씬 많은 서비스를 더해 주셨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아이들을 위한 작은 이벤트로 야식을 준비하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늦어 이미 영업이 끝난 뒤였지만, 치킨집 사장님께서는 흔쾌히 다시 주방의 불을 켜고 아이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웃으며 치킨을 먹는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 그 작은 섬김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준비하는 동안 몸은 지쳤습니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계속 생겼고, 예상하지 못한 변수들도 많았습니다. 때로는 ‘내가 왜 이 일을 맡았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수양회가 시작되자 그 모든 수고는 감사로 바뀌었습니다.
목회자 가정들이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웃고, 교제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았고, 사모님들은 편안한 쉼을 누렸으며, 목사님들은 서로의 사역을 나누며 다시 힘을 얻었습니다.
특별히 원팀 가족 컨퍼런스의 주강사이셨던 손경일 목사님께서 곧바로 NC로 오셔서 귀한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말씀은 참석한 모든 목회자 가정에게 다시 사명을 붙드는 힘이 되었고, 수양회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 여름 사역이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쉼 없이 달려오며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습니다. 하지만 뒤돌아보니 제가 한 일보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 훨씬 많았습니다. 저는 준비했을 뿐이고, 길을 여신 분도, 사람들을 만나게 하신 분도, 필요한 것을 채우신 분도 모두 하나님이셨습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께서 큰 기적 가운데만 역사하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호텔 계약을 통해서도, 한 식당 사장님의 따뜻한 배려를 통해서도, 늦은 밤 치킨을 준비해 주신 작은 섬김을 통해서도 자신의 사랑과 은혜를 보여 주십니다.
하나님의 일은 결국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오늘도 다시 고백합니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다가오는 새로운 사역도 우리의 힘으로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이루어 가실 것을 믿습니다.
모든 교회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넘쳐나기를, 모든 목회자 가정 위에 새 힘과 위로가 부어지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맡겨진 자리에서 끝까지 신실하게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동역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시편 127:1)







